자존심이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린 경험이 있습니다. 자존심은 우리 존재의 의미와 깊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의미가 무시되거나 무의미하게 느껴질 때, 자존심은 깊은 상처를 받습니다. 그 상처는 마치 성난 파도처럼 우리를 덮쳐옵니다. 그 순간에는 마음속에 어떤 것도 보이지 않고, 현재는 존재하지 않으며, 이성조차 작동하지 않습니다. 자존심이 상할 때는 모든 것이 절망으로 가득 찬 듯 느껴졌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이웃들의 반응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그들의 자존심과 연결된 것이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알아차림은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성난 파도를 잠재우는 것은 바로 알아차림이었습니다. "아, 나에게도 이런 감정이 있었구나. 나도 그들과 다르지 않구나. 이렇게 느낄 수밖에 없었구나." 작은 알아차림 속에서 감정은 분리되고 흘러가기 시작했습니다. 알아차린다고 해서 비움이 즉시 찾아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쌓인 감정일수록 한 번에 비우기는 어려웠습니다. 비움은 알아차림의 과정에서 멈추고, 흘려보내고, 잊혀지는 과정 속에 있었습니다.
분노가 수그러들자 슬픔이 찾아왔습니다. 내가 나를 보내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는 충분한 애도가 필요했습니다.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나 자신을 달래며 일상을 보냈습니다. 오랫동안 느끼지 않았던 감정이라 낯설었지만, 나는 나를 슬픔 속에서 잘 보내주었습니다.
그림을 그리며 내 안의 감정을 알아차렸습니다. "나 참 슬프구나. 하지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안녕, 미나. 고마웠어, 함께해줘서." 슬픔의 끝에는 꽃이 피었습니다. 기쁨과 홀가분함이 찾아왔습니다. 내 안의 모습이 생각보다 강직하고 곧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 공부는 참으로 흥미로운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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